이글은 그 자체로 진실이 아닌 필자가 만든 소설이므로, 자유로운 인용은 가능하되 자신의 책임하에서만 동의 하십시오.

'소통'과 '오해'라는 단어가 지난 한달간 전국을 뜨겁게 달구었다. 20년의 민주화의 결과 사람들은 이제 누구나 이야기를 하고 나눌 수 있는 나라가 되었다. 온라인 민주주의는 대통령과 나도 일대일 관계를 만들고 한 사람의 말이 파괴력있는 도구가 될 수도 있게 되었다.

이런 시대에 가치 중립이라는 것은 결코 지킬 수 없는 요원한 목표다. 인터넷을 통해 입맛에 맞는 지식만 선별하여  함께 습득하고 판단할 수 있는 플랫폼이 만들어 지고 있기 때문이다.

네이버에 대한 최근 우려에 대해 하고 싶은 말은 "그들의 가치가 시대적 요구에 맞지 않을 뿐이지 그들이 잘못한 건 없다."라는 것이다. 네이버는 처음 부터 검색 회사이고 정보의 공정하고 중립적인 전달을 목표로 하는 회사였다. 우리 나라 인터넷이 빈약한 정보로 허덕일때 양질의 데이터 베이스를 만들고, 누구나 지식을 공유할 수 있는 가치있는 플랫폼을 만들어 준 고마운 존재이다.

하지만 네이버의 불행은 자신들의 멋진 가치를 다른 영역에도 똑같이 적용하기 시작하면서 부터 시작되었다. 네이버는 자신을 일컬어 '검색 포털'이라고 불렀다. '검색'은 정보를 중립적으로 판단 하는 가치가 중요한 것이고 '포털'이라는 것은 오로지 자신들을 통해서만 정보를 내 놓는 폐쇄적 가치를 가지고 있다. 이 두 가지 가치의 불안한 동거가 바로 문제의 시작이다.

네이버가 검색 서비스를 하면서도 자신들 내부의 DB에 더 가중치를 두게 되고 외부 정보를 차별하기 시작하면서 검색의 중립적 가치는 이미 훼손되었다. 네이버가 검색을 시작할 때는 웹 문서에 정보가 빈약했더라도 지금은 다양한 블로거와 정보 채널 사이트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커뮤니티 영역에서도 네이버는 똑같은 실수를 한다. 네이버 카페와 블로그라는 플랫폼은 오로지 정보 생산의 도구 즉 내부 검색 DB의 확충이라는 목표아래 운영 되다 보니, 사람들간의 교류가 주목적이어야할 플랫폼이 정보의 중복 및 과다 생산지로 전략해 버렸다. 구글에게는 링크를 통한 정보 가중치가 정보를 판단하는 기준이라면 네이버에게는 얼마나 많이 펌질 당했느냐는 것이 기준이 된 것이다. 정보 욕구로 인해 사람 냄새 나야할 카페나 블로그 같은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의 최대 오용 사례다.

뉴스 영역에서도 마찬 가지이다. 뉴스와 토론이라는 시대적 요구에 대해 정보의 중립적 전달 역할이라는 기존의 가치에 매몰 되어 버렸다. 정보적 관점에서 보면 개인들의 댓글은 쓰레기 같은 배설물이다. 검색 가능한 정보로서 의미가 없다는 것! 그런 것들이 모이는 것은 네이버가 원하는 바가 아니고 그런 글들에는 네이버의 관심은 없는 것이다.

네이버가 '오해'에 대한 공지를 올리고 '의견 게시판'을 만들었지만 네이버가 일방적으로 이야기 하고 싶은 정보의 전달 수단으로만 삼는 것이지 정말로 이야기를 들을 자세는 안되있다. 왜냐면 네이버는 처음 부터 사람들간의 소통에 민감한 녀석이 아니기 때문이다.

네이버가 주장하는 '정보 전달의 중립적 가치'는 매우 소중하고 지킬만한 가치가 있다. 허나 자기 스스로 커져가는 몸집을 하나의 생각으로만 재단하려고 할 때 문제가 생기고 만다는 진실이 드러나고야 말았다. 더구나 네이버의 딜레마적인 상황을 스스로 해결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되었다.

NHN이라는 회사 내의 이러한 역설적인 상황은 어디서 온 것일까? 이것은 한게임과 검색이 공존하면서 생긴 문제다. 어떻게든 돈을 벌어 온 잘 나가는 사업부와 고매한 가치를 가지고 돈을 못벌던 사업부. 이 둘의 어색한 공존에서 길들인 타협의 산물이 이중적인 가치가 불안하게 공존하게 만든건 아닐까. 검색 금맥을 캐고 나서는 커뮤니티, 뉴스 영역 같은 다른 가치가 필요한 곳 까지도 똑같은 잣대를 들이대게 되는 것도 이러한 연유가 아닐까.  

때문에 네이버에게 필요한 것은 다른 가치를 추구하는 여러 회사로 분리하는 것일 지도 모른다. 앞으로 네이버를 이용하는 국민들이 피곤하지 않을 수 있는 방법일것 같다.


별책부록. 미디어에 대한 나의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