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제주는 화창한 날씨가 계속되고 있다. 아마 이런 날 여행 오신 분들은 행운을 잡으신 거다.

과거와 달리 제주에 패키지가 아닌 자유 여행이 늘어나면서 인터넷에서 다양한 정보를 찾아 직접 여행 계획을 짜고 오는 분들이 많다. 얼마전 단체로 제주를 방문하신 손님들이 계셨는데 다 알아서 맛집도 찾고 낚시터도 잡고 하시더라.

명색이 제주에서 2년을 넘게 살았으니 이제 풍월을 읆을 때도 된 것 같아 여름에 휴가로 제주에 가족으로 여행 오시는 분들을 위해 몇 가지 팁을 소개해 드리고자 한다.

아래 사항들은 절대적으로 저의 주관적인 견해이므로 고객 불만 사항은 이 블로그에 댓글을 달아주시기 바란다. (댓글 단다고 해결 될지는 미지수.)

1. 바닷물때를 살펴라.
여름엔 역시 바다에서 선탠과 수영이 최고다. 만약 아이들을 동반하고 있다면 흰 백사장 만큼 좋은 놀이터는 없다. 하지만 이런 바닷가도 만족하지 못할 때가 있다. 대부분 백사장의 넓이나 길이가 크지 않기 때문에 물때에 따라 만조인 경우 백사장의 2/3 까지 바닷물이 들어오고 그 깊이도 매우 깊어져 위험해 지기도 한다.

이런 경우 백사장에서 어린 아이들이 자유롭게 놀 수 있는 여건이 별로 좋지 않게 된다. 어른들도 좁은 백사장 때문에 답답함을 느끼게 된다. 따라서 웬만하면 낮시간에 간조인 시기를 정하면 좋다.

백사장도 넓어지고 물이 얉아져 물빛도 아름다워진다. 아이들은 조금씩 밀려 오는 바닷물 때문에 조금씩 해변으로 가면서 모래 장난을 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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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략 만조와 간조는 1.5주에 따라 바뀌게 되고 주중에도 오전과 오후로 바뀌게 된다. 자세한 것은 물때 사이트를 참고하면된다. 대략 오후 시간에 간조일 때 가장 최적의 물빛과 깊이 백사장을 만날 수 있다. (제주 물때 참고 사이트- 바다타임.)

2. 조용한 해수욕장을 찾아라.
제주는 동남아와 비슷한 에메랄드빛을 가진 해수욕장이 많이 있다. 그래서 가끔 우리 나라에도 이런 곳이 있었나 놀랄때가 많다. 아무래도 휴가철이 되면 유명 해수욕장에 많이 몰리게 되고 사람들이 많아져 불편하거나 바가지 때문에 곤란할 경우가 있다. 특히 협재 해수욕장이나 중문 해수욕장 등은 사람이 많기로 유명하다. (물론 해운대 처럼 몇 십만명은 아니다.)

하지만 가족들끼리 바닷가 전체를 전세 내고 싶다면, 숨겨진 보석 같은 해수욕장들이 많이 있다. 물빛이 곱고 백사장이 좋아 해수욕장으로 개발된지 얼마 안되는 곳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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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서부에는 가장 대표적으로 협재 해수욕장과 걸어서 10분 정도 떨어진 금능해수욕장이 있다. 요즘은 조금 알려졌지만 이곳은 계단식 방파제가 있어 간조때 찾으면 훨씬 좋은 곳이다. 제주시와 좀 더 가까운 곳에 곽지 해수욕장이 있다. 이곳은 돌들이 연못처럼 만들어서 아이들이 놀기에 좋다.

제주 동부에는 함덕 해수욕장이 있다. 이곳도 잘 알려진 곳이긴 하지만 여름철에 의외로 사람이 많지 않았고 간조때는 주변 수 km가 백사장으로 들어나는 곳이다. 좀더 동쪽으로 가면 하도해수욕장이 있다. 이곳도 사람들이 잘 모르는 곳 중에 하나이다. 부대 시설이 좀 안좋지만 어차피 렌트로 이동하는 가족단위 여행객들에겐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

넓고 얕은 해수욕장을 원한다면, 남동부의 표선해수욕장도 추천한다. 특히 아이들을 데리고 물놀이하기에 아주 적격이다. (근처에 해비치 리조트도 바닷가 풍광이 멋지다.)

제주시 권역에서 혹시 윈드서핑 같은 해양 스포츠를 즐기고 싶다면 이호해수욕장, 모래찜질 같은 것을 원한다면 모래색이 검기로 유명한 삼양해수욕장을 찾으면 좋다. (별로 추천은 안함.)

3. 유명 펜션, 횟집을 고집하지 마라.
제주 여행은 바다를 테마로 하기 때문에 대부분 바닷가 근처의 숙박 및 음식 시설을 이용하게 된다. 성수기 기간동안 이런 곳은 가격이 매우 비싸진다.

사실 밤에 바다를 볼것도 아니고 펜션 같은 곳은 아침에 일어나 밥해 먹고 하는 비용(?)을 감안하면 제주 시내 레지던스나 숙박시설을 권하고 싶다. 특히 제주에서 렌트로 움직이면 모두 1시간 권역이기 때문에 가급적 제주시내에 머무는 게 좋다. 야간에 긴급 사항이 생기거나 편의시설을 이용하려면 아무래도 시내가 좋기 때문이다. (신제주의 네이버후드 호텔 정도?)

또한, 제주시내에는 도민들이 잘가는 유명 음식점들이 많이 있다. 아래는 잘 알려지지 않고 제주도 분들이 자주 가는 곳 중에 하나다. (위치는 직접 검색하시길.)
  • 도남황금갈비(구제주)- 우리집 앞에 있는 전통 깊은 돼지갈비집. 저렴한 가격에 맛있는 생고기, 양념갈비집이다. 이사 오고 나서 첫날 갔다가 지금은 매주 한번씩 꼭 같다. (4인 가족 대략 3만원)
  • 제주축협(구제주)- 제주에 두 군데의 축협이 있는데 구제주 시내에 위치하고 있다. 청정한 제주 한우 고기맛을 볼 수 있다. 4인 가족 8만원 모듬을 시키면 육회맛도 볼 수 있다. 깨끗하고 친절한 곳이다.
  • 백선횟집(구제주)- 회만 정말 좋아하는 사람만 가야할 곳으로 돔회와 간장 고추장 상치 밖에 안나온다. 3만원 하나 시키면 세명이서 나올때 어금니가 아프고 입에서 생선냄새가 날 정도로 많이 준다.
  • 미진횟집(신제주)- 아저씨가 직접 낚시를 해서 잡아온 고기만 파는 곳으로 지리맛이 일품이다. 가격이 매우 착해서 우리 대표님이 자주 가는 곳.
한가지 주의할 점은 일단 인터넷으로 유명해진 식당 중 많은 곳이 주인이 바뀌거나 유명세 때문에 서비스가 불친절해진 곳이 적지 않다는 점이다. 그래서 믿고 찾았는데 그리 만족하지 못할때가 많다. 있을때 잘해야 되는데...

그밖에 냉면집, 산채 나물 등 싸고 맛깔스런 음식을 하는 곳이 많은데 아마 호남쪽 영향을 많이 받은 것 같다.

4. 오름에 도전하라.
제주도 하면 한라산! 한라산에 한번 오르는 것은 매우 좋다. 하지만 대개 영실 코스를 제외하고 한라산 코스가 시간이 많이 걸리는 데다 날씨에 따라 많이 좌우하기도 한다. 특히 어린 아이들이나 노약자와 한라산을 오른다는 것은 위험천만한 일이기도 하다.

다행히 제주에는 나지막한 오름이 많고 좋은 트래킹 코스도 많이 있다. 꼭 높은데 올라가야만 하는 건 아니다.

추천하는 오름 중에 어승생악이 있다. 어리목 코스로 등반 하기 위해 올라오면 왼쪽으로 어승생악으로 가는 등반로가 나온다 등반로가 나무로 만들어져 있고 30분 정도 등반하면 1200m 고지가 나온다. 등반 중간중간 제주 자생 식물을 볼 수 있어 어린 아이들에게도 좋은 코스이다. 정상에 오르면 한라산 정상과 제주 북부 지역이 한눈에 들어온다.

세계 자연 유산으로 지정된 거문오름 역시 좋은 트래킹 코스로 10km 정도 되는데 곳곳에 제주 화산 지형에 대한 소개가 담겨 있어 아이들에게도 매우 좋다. 7월 초에 처음 공개되어 사람들이 거의 없는 코스이지만 알음알음 사람들에게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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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 등 제주 남부권을 조망하고 싶다면 1100도로를 타고 한라산 중턱을 넘어 나오는 첫 휴게소가 전망이 제일 좋다. 날씨가 좋다면 마라도와 가파도도 볼 수 있다.

5. 네비게이션을 너무 믿지마라.
가족을 데리고 와서 운전하는 남자분들을 위한 팁이다. 제주는 섬을 일주하는 해안도로가 잘 발달되어 있고 제법 넓은 도로들이다. 모든 렌트카에는 네비게이션이 있고 해안도로를 주요 도로로 삼고 있지만 가급적 해안도로는 피해야 한다.

제주 해안가 마을들이 많기 때문에 속도 제한이나 신호 받는 시간이 길어서 운전이 짜증 나기 때문이다. 따라서 가급적 동서나 남북을 우회 관통하는 지방도가 좋다. 차도 별로 없고 자연 풍광도 뛰어나며 신호등도 없어 쾌적한 운전을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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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제주시에서 동부, 동남부나 서부, 서남부를 움직일 때는 해안도로는 가급적 타지 않고 중산간지역 도로를 타면 멀리 제주 해안가나 우거진 산림, 제주 말 목장 등을 운전하면서도 관람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진짜 중요한 것은 여행의 목적을 분명히 하는데 있다. 제주도는 휴양과 먹거리, 볼거리가 다양하다. 특히 가족으로 오는지 커플로 오는지 친구들과 MT로 오는지에 따라 다양한 코스가 만들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가족들과 휴양 차원에서 온다면 중문관광단지나 해비치 리조트 그리고 최근 개장한 보광 휘닉스 아일랜드 같은 곳이 있는데 비용이 다소 비싸지게 되기 때문에 가급적 위와 같은 팁들을 고려하면 좋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