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핫뉴스는 바로 공정거래위원회가 옥션(Auction)과 G마켓(Gmarket)과의 결합성 심사를 조건부로 허락했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옥션의 실제 주인인 이베이(Ebay)가 G마켓에 지분 투자 혹은 인수가 실제로 가능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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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2월 부터 인터파크가 지마켓을 매각하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을 기울였으나 답보 상태에 빠지자 결국 이베이가 8월에 인수 의사를 밝히면서 이번 결합성 심사가 이루어졌다. 지마켓은 나스닥에 상장되어 있고  총 주식수는 약 4974만주(대략 5천만주)인데 인터파크는 G마켓 지분의 29.37%를 보유하고 있고, 이기형 대표 개인 지분도 7.27%로 총 36.64%를 보유하고 있다.

매각 금액은 25~28달러선?
2월 당시 인터파크가 요구한 매각 가격은 주당 35달러선인데, 그럴 경우 현재 환율로 G마켓 시가 총액이 우리돈으로 대략 2조원 가량이 된다. 당시 금액으로 보면 인터파크와 이기형 대표 지분 인수 만에도 7천억원 정도가 든다는 이야기다.

이베이가 인수했던 회사 중 최대 금액의 회사인 스카이프의 경우 2조 6천억원, 페이팔의 경우 1조 5천억원이 소요되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작은 지역 시장 로컬 플레이어에게 그정도를 투자하는 것은 비현실적인 금액이다.

특히, 지난 목요일 이 소식이 미국 언론에 발표되고 나서도 G마켓의 나스닥 주가는 22달러에서 24달러 정도로 10%가량 올랐다. 왜냐하면 이베이가 G마켓 대주주의 주식을 매수하고 나서 시장에서 지분을 공개 매수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베이는 2001년 코스당 상장사인 옥션 인수후 공개 매수를 통해 지분율을 올린 후 상장 폐지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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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MS가 야후!에 인수 제안을 했을 때 대략 인수 가액 근처 까지 주식이 올라갔던 것에 비하면 시장의 반응은 매우 냉담하다고 볼 수 있지만, 이미 올해 2월과 8월 두번에 걸쳐 매각 기대감이 이미 주가에 반영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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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미국이 금융 위기 상황이고 이베이의 주가와 인터파크 내부 사정을 모두 감안하면 환율과 모든 요소를 고려해봤을 때 대략 25~28달러선에서 매각이 이루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거의 5천억원이나 되는 큰돈이다. 하지만 상황에 따라 매각 금액은 조금 더 내려갈 수는 있어도 올라갈 수는 없다고 본다. (이건 순전히 추측이고 이를 투자 판단의 근거로 삼을 경우, 본 블로그는 책임을 지지 않는다.)

인수 이유는?
그렇다면 이렇게까지 큰돈을 들여서 이베이가 G마켓 지분을 인수하려는 이유가 무엇일까? 한마디로 이베이의 매출 이익을 극대화 시키기 위해서다. 옥션은 지는 해, G마켓은 뜨는 해로 작년에 옥션의 순이익은 100억원으로 급감한 반면 G마켓은 300억원으로 증가했다.

옥션이 G마켓을 인수하면 20% 이상 지분 소유 회사는 계열회사로 편입되어 지분평가 손익 계산에 영향을 주게 되어 작년만 보더라도 옥션의 순이익은 500억원대로 4배 정도가 증가하게 된다.

현재 이베이는 매출이나 순이익이 조금씩 증가하고 있기는 하나 미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는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이베이 전자 상거래 감소분을 페이팔, 쇼핑닷컴, 스카이프 같은 것들이 메워주고 있는 실정이다.


2분기 이베이의 주당 순이익은 35센트로 당초 예상한 42센트 보다 적어 주가가 9% 가량 급감했다. 만약 인수가 성사되면, G마켓의 2분기 순이익은 16백만달러로서 이는 13억주인 이베이의  분기당 주당 순이익 1센트 정도 영향을 주는 금액이다. 이베이의 전체 크기로 보면 적지 않은 비중이다.

국내 시장에 대한 영향은?
일단 안좋은 쪽이다. 옥션이 G마켓을 인수한다고 해서 당장 옥션이 G마켓이 인수 합병할 가능성은 없다고 봐야 한다. 나스닥 공개 매수를 통해 지분 확보를 하는 건 회사 규모에 비해 천문학적 돈이 들기 때문이다. 주가가 더 떨어지는 것도 바라는 바는 아닐 것이다. 따라서, 가장 바람직한 방법은 G마켓이 옥션을 인수하는 것이다.

즉, 옥션의 나스닥 우회 상장 가능성! 이 시나리오의 좋은 점은 옥션은 외국 회사, G마켓은 우리 회사라는 인식에 잡힌 소비자나 판매자들에게 좋은 이미지를 줄 수 있다는 점이다. 공정위가 이번 판단을 내린 이유 중에도 G마켓은 나스닥에 상장된 우리 기업이기 때문에 이베이가 투자를 했다는 점도 간과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 향후 몇년간 G마켓을 통해 옥션을 인수할 경우 보유한 현금을 빼먹고 지분을 대규모로 매각하는 먹튀가 가능할 수 있다. (이럴 때 항상 우리 기업 중 하나는 인수를 해 줄 것이다.)

이런 인식에는 국내 전자 상거래 규모가 어느 정도 성장이 아니라 레드오션에 접어들었다는 점 때문이다. 솔직히 G마켓은 옥션의 시장을 잠식했을 뿐 성장하는 데 기여했다고 볼 수는 없을 것이다. 국내 홈쇼핑 업계와 백화점 등 유통망을 잡고 있는 기업들이 주도하는 전자 상거래 시장에 뛰어들어 승산을 볼려면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데 과연 이베이가 그럴 만한 여력이나 의지가 되는지는 아직 미지수이기 때문이다.

이제 좋은 쪽으로 보자. 맨 먼저는 옥션과 G마켓과 출혈 경쟁이 사라질 것이라는 점이다. 경쟁이 사라지는게 이익이 되지 않는다는 분도 계신데, 사실 지금까지 오픈 마켓에 경쟁이 너무 심각해졌던 문제점이 있다. G마켓의 공격적 혹은 더러운 경쟁 방식은 솔직히 성공을 거두면서 잊혀진 것이지만 그만큼 숙제도 많았다. 게다가 3년을 묶는 수수료율이란게 또다른 경쟁을 만들어 낼 수도 있지 않겠나.

두번째는 옥션과 G마켓이 쇼핑몰 시장에 뛰어드는 경우이다. 이 때 국내 전자상거래 시장의 경쟁은 좀 더 활성화 될 가능성이 있다. 오픈 마켓도 브랜드가 중요한 상태가 된다면 SK텔레콤의 11번가도 가능성이 있을 것이다. 시장 점유율 5%라도 국내 2위가 되는 거니까 ㅎㅎ

어쨋든 3년안에 어떻게 될 것인지 판단할 수 있을 것이다.


p.s. 공정위 결합 의견에 대해서는 견해가 분분한데, 소비자와 판매자를 중계하고 수수료를 먹는 C2C 거래와 직접 매입을 하고 매출 이익을 먹는 B2C와 사실 차이점을 잘 모르겠다. 그냥 쇼핑몰이 지는 브랜드와 리스크의 차이 아닌가? 전자라면 옥션+G마켓=100% 이지만 후자를 포함하면 30% 정도 되기 때문에 공정위가 겹합 가능 판단을 한 듯 한데 틀린 결정은 아니라고 본다. 게다가 시장을 교란 시킬 목적의 적대적 M&A도 아니지 않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