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를 떠나는 사용자들이 늘고 있다고 한다. 특정 대선 후보 진영에서 흘러나온 "네이버는 평정, 다음은 폭탄" 발언과 함께 불거진 편향적인 뉴스 편집 시비와 네이버 뉴스 정치 댓글 일원화에 의한 여론 조성 기능을 약화시키는 조치들이 사용자들을 타 뉴스 사이트로 옮기는 근본 원인이 되고 있다는 평가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정보 유통상으로서 네이버
네이버는 검색 회사이다. 한게임을 제외하고는 회사 설립 초기 부터 검색을 해왔고, 지식인을 비롯 블로그, 카페 등 커뮤니티 서비스 조차 검색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통로로 기획 운영되고 있다. 검색이란 사용자가 원하는 정보를 찾아 연결해 주는 것이 숙명이다.

그러한 정보들을 웹 검색에서 얻기 힘들었기 때문에 외부 컨텐츠 제휴 자체 정보 생산에 의존해 왔다. 따라서 검색 기반하에 다양한 컨텐츠를 포털 형식으로 수배해 왔기 때문에 '검색 포털'이라는 독특한 서비스명도 우리 나라에만 있다.

NHN 최휘영 대표는 "네이버는 미디어가 아니라 정보의 유통상이다. 절대 콘텐트를 직접 생산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콘텐트 생산자(저작권자)와 유통업체(네이버)와의 바람직한 관계를 만드는 데 노력할 것"이라고도 말하고 있다. 비단 대표 뿐만 아니라 네이버의 모든 직원들이 이러한 자신들의 사명(Mission)에 충실히 하려고 노력하고 있을 것이다.

미디어 기능을 끝까지 외면할 수 있나?
이제 네이버가 포털 1위가 되면서 애써 자신들이 미디어가 아니라고 강변해도 그렇게 믿어 주지 않는 상황이 도래했다. 결국 자사의 사명에 의문을 제기해야하는 상황까지 온 것이다. 여러 차례 진행된 네이버 댓글 기능 개편, 뉴스 아웃링크나 정치 뉴스 댓글 일원화 등은 중립적인 유통의 관점으로 어떤 이슈에도 여론 형성을 안하겠다는 네이버 의지의 결과이다.

하지만 이런 조치들은 필연적으로 이슈가 되는 사건들 즉, 신정아, BBK, 삼성 비자금 등에서당사자들에게 유리한 여건을 조성해 주게 되고 사용자들은 중립적이지 않다고 느끼게 된다. 오히려 이러한 조치들로 인해 그 반대의 결과를 낳고 있는 것이다.

이에 반해 Daum은 메일과 카페, 즉 인터넷 사용자들의 커뮤니케이션을 중심으로 큰 기업이다. 필연적으로 (광의의) 미디어로서 성장해 왔다. 미디어 다음의 50% 섹션이 아고라, 텔존, 세계엔, 블로거 뉴스 등 사용자들의 뉴스 소비를 극대화 시키는 UCC 섹션들이다. 뉴스 댓글까지 합치면 뉴스 보다 뉴스에 의한 이슈 소비에 더 집중되어 있다. 따라서 다음은 여론 형성과 이슈화 등 미디어 기능에 대해 애써 외면하고 있지 않다.

유통과 소비는 따로 가지 못한다
물론 우리 나라 처럼 다양하게 잊지 않고 이슈가 쏟아져 나오는 나라에서 연예 가쉽 부터 정치 이슈까지 모든 걸 다 알아야 하는 이런 상황에 문제를 제기하는 사람도 많다. 수 백개의 온라인 뉴스 제공사가 있고 심지어 개인 (블로거)까지 이슈 재생산에 참여하고 있다.

온라인으로 유통된 뉴스를 읽는 사람들이 직접 소비를 하고자  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흐름이다. 외국에서도 초고속 인터넷 사용자가 늘고 온라인 환경이 보편화 되면서 비슷한 경향을 보이고 있다. (물론 포털 뉴스 사이트에서 이슈 소비를 하기 보다는 Digg.com이나 블로그 등에서 2차 소비를 하는 경향이 높지만...)

네이버 입장에서는 어떻게든 12월이 빨리 지나가기만 바라고 있을 것이다. 대선이 지나면 이 모든 이슈들이 하루 아침에 잠잠해 질 것이고... 많은 이슈들도 곧 잊혀 질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말이다. 하지만 이렇게 다이나믹한 나라에서 그게 가능 할까 싶다. 결국 유통과 미디어에 대한 고민은 계속 될 수 밖에 없다.